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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집에서 할 수 있는 언어 자극 놀이 7가지

by hi-ddeoan 2025. 5. 2.

왜 언어 자극이 ‘놀이’여야 할까? 말은 교감 속에서 열린다.

아이가 또래보다 말을 늦게 시작하면, 부모는 자연스럽게 걱정하게 된다. ‘언제쯤 말할까?’, ‘어떻게 자극을 줘야 할까?’ 같은 질문이 머릿속을 맴돈다. 그런데 언어 자극은 단순히 말을 많이 걸어준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특히 0~3세 아이는 정적인 ‘교육’보다 감정과 호기심이 동반된 ‘놀이’를 통해 언어를 훨씬 더 잘 받아들인다. 아이들은 말이 트이기 전부터 주변 소리, 표정, 제스처, 리듬 등을 통해 언어를 학습한다. 그러므로 아이에게 ‘앉아서 공부하듯 단어를 가르치는’ 방식보다는, 자연스러운 일상에서 흥미를 유도하고 반응을 끌어내는 놀이 중심 언어 자극이 더 효과적이다. 부모가 말을 걸 때, 아이가 즐겁고 편안한 상태에서 반응할 수 있어야 언어가 기억되고 확장된다. 실제로 언어 자극이 놀이 형식으로 이루어질 때 아이는 긴장을 풀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자신만의 표현 방식을 찾기 시작한다. 부모는 놀이 도중 아이가 하는 몸짓, 옹알이, 소리에 귀 기울이고 반복적으로 반응해 주면서 ‘내가 소통하고 있다’라는 경험을 하게 해줘야 한다. 이 글에서는 특별한 교구나 장소 없이도 집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언어 자극 놀이 7가지를 소개하고, 실전에서 바로 써먹을 방법을 자세히 풀어보겠다.

 

집에서 할 수 있는 언어 자극 놀이 7가지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언어 자극 놀이 1~3

첫 번째 놀이로 소개할 것은 ‘반복 말놀이’다. Echo Talk라고도 불리는 이 방법은 아이가 말한 단어나 소리를 그대로 따라 하면서, 그의 말을 조금씩 덧붙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이가 “멍멍!”이라고 외치면 “멍멍이 짖는다~”, “멍멍이가 산책하네~”처럼 아이가 내뱉은 소리를 확장된 문장으로 반응해 주는 방식이다. 이 놀이는 아이가 자신이 한 말에 즉각적인 반응이 온다는 것을 경험하게 하고, 동시에 더 복잡한 문장 구조를 자연스럽게 학습하게 도와준다. 두 번째 놀이는 ‘물건 이름 붙이기’이다. 집 안에 있는 사물들을 함께 보면서 이름을 붙여주는 방식으로, 아이가 시선을 두고 있는 대상에 맞춰 “이건 컵이야.”, “노란 자동차야”라고 말하는 것이다. 아이의 주의가 향한 대상을 부모가 인식하고, 그에 언어적 설명을 더 해줌으로써 단어와 사물의 연결 고리가 만들어진다. 이때는 짧고 명확한 문장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며, 반복해서 들려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세 번째는 ‘소리 따라 하기’다. 흔히 하는 동물 소리 놀이, 자동차 소리, 물 떨어지는 소리 등을 흉내 내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비행기~ 부우웅~”, “자동차~ 부릉부릉~”처럼 소리 흉내와 단어를 함께 들려주는 방식이다. 아이는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단어보다는 소리부터 먼저 말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소리 모방은 언어 표현의 첫걸음이 될 수 있다. 이 방법은 특히 말을 전혀 하지 않는 아이들에게도 흥미를 유도하는 데 매우 유용하다.

 

상호작용을 끌어내는 언어 자극 놀이 4~5

네 번째는 ‘역할극 장난감 놀이’다. 인형, 동물 피규어, 장난감 자동차 등을 이용해 간단한 이야기를 만들어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곰돌이 인형에게 “배고프다~”, “밥 주세요~”라고 말하고, 숟가락으로 밥을 먹여주는 행동을 반복하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대화 구조와 감정 표현을 익히게 된다. 이때는 인형이나 장난감을 마치 살아 있는 캐릭터처럼 표현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가 말할 때 높은 톤, 재미있는 표정, 손짓을 사용하면 아이의 집중력과 모방 욕구가 훨씬 높아진다. 다섯 번째는 ‘질문 대신 설명하기’다. 많은 부모가 아이에게 말을 유도하기 위해 “이게 뭐야?”, “어디 있어?” 같은 질문을 반복하지만, 아이가 아직 말이 트이지 않았을 때는 질문보다 설명 중심 대화가 훨씬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아이가 사과를 가리켰다면 “이건 사과야, 맛있는 빨간 사과야~”라고 설명하듯 말하는 것이 아이의 어휘를 확장하는 데 더 좋다. 아이는 반복적인 노출을 통해 단어를 익히고, 문장을 흉내 내기 시작한다. 너무 많은 질문은 오히려 아이를 압박할 수 있으므로, 설명과 공감 중심으로 말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언어 확장을 돕는 놀이 6~7

여섯 번째는 ‘손짓·몸짓 따라 하기’다. 언어가 트이기 전 아이는 손이나 몸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한다. 따라서 “안녕~”, “잘자~”, “짝짝짝~” 같은 간단한 행동을 함께 따라 하는 놀이를 통해 아이의 표현 욕구를 자극할 수 있다. 부모가 먼저 동작을 보여주고, 아이가 이를 따라 했을 때는 꼭 웃으며 반응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잘했어~”, “와~ 짝짝했네!” 같은 반응은 아이에게 성취감을 주고, 언어와 행동이 연결된다는 경험을 만들어준다. 이 놀이는 특히 말은 못 하지만 모방력이 강한 아이들에게 적합하다. 일곱 번째는 ‘책 속 그림 단어 말해주기’다. 그림책을 읽어줄 때 줄거리 전체를 설명하기보다는, 그림 하나하나를 지적하며 “여기 토끼야, 귀가 길지?”, “여기 사과가 있네. 빨간 사과!”처럼 단어 하나하나를 반복해서 들려주는 식으로 접근한다. 아이가 손가락으로 그림을 가리키면 즉시 반응해 주는 것이 핵심이며, 이 과정은 단어 인식 능력과 집중력 향상에 큰 도움을 준다. 그림책은 아이의 언어 자극에 있어 가장 쉬우면서도 강력한 도구이며, 반복해서 같은 책을 읽어줘도 효과는 그대로 유지된다.

 

놀이가 언어가 되는 순간, 부모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아이가 말을 늦게 시작한다고 해서 부모가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말이 트이지 않는다고 해서 기다리기만 한다면, 아이는 언어 자극의 기회를 놓칠 수 있다. 이때 필요한 건 ‘훈육’이나 ‘교육’이 아니라, 아이의 관심과 흥미를 자극하는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말을 끌어내는 전략이다. 특히 부모가 감정을 담아 말하고, 아이의 반응에 즉시 피드백을 해주는 대화 방식은 아이에게 “내가 말한 것이 의미가 있구나”라는 감각을 만들어 준다. 모든 놀이의 핵심은 상호작용이다. 부모가 아이의 말과 행동에 진심으로 반응하고, 자주 반복해 주는 것만으로도 언어 자극 효과는 극대화된다. 아이가 말하지 않더라도 부모가 먼저 말을 걸고, 몸짓에 반응해 주고, 함께 웃고 반응하는 과정이 언어 발달의 밑거름이 된다. 하루 10분이라도 아이와 집중해서 이런 놀이를 반복하면, 생각보다 이른 시일 내에 아이의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결국 언어는 말로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관계 안에서 익히고, 놀이 안에서 확장되는 것이다. 말을 가르치려 하지 말고, 함께 느끼고 웃으며 자연스럽게 표현할 기회를 주는 것. 그것이 언어 자극의 가장 확실한 길이다.